약사단체, 항우울제 등 자살유발 위험 약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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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단체, 항우울제 등 자살유발 위험 약물 발표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7.09.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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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살예방의날 맞아 7가지 안내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가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을 유발하는 약물 정보를 발표했다.

◆항우울제

자살 위험이 높아지는 우울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항우울제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은 자살이다. 2010년 미국질병통제본부(CDC)에 따르면 2010년 자살 사망자 중 23.8%가 항우울제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우울증 약은 특히 소아, 청소년에게서 자살 위험을 높인다. 2004년 미국 보건당국은 모든 항우울제에 소아·청소년에게서 자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블랙박스 경고 문구를 넣도록 했으며 2007년에는 젊은 성인(18-24세)도 포함시키도록 했다.

유럽 보건당국은 소아와 청소년에게 항우울제 팍실(paroxetine)을 사용했을 때 자살 시도와 자해 행위가 2-3배 증가하고, 적대감은 6배가 증가한다고 밝혔으며 영국 당국은 의사들에게 소아 팍실 처방을 금지시켰다.

◆알레르기약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에 많이 사용되는 싱귤레어(montelukast)는 정신과적 부작용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럽 의약청(EMA)은 싱귤레어가 자살 부작용과 관련있다는 보고들이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자살충동, 공격성, 환각, 우울, 불면 등의 부작용을 경고하였다.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싱귤레어 복용으로 악몽, 공격성, 불면, 분노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93%가 약물 복용을 중단하자 부작용이 사라졌다.

효과와 위험을 가늠해보았을 때 싱귤레어의 사용은 극히 조심해야 하며 특히 어린아이에게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금연보조제

금연보조제로 널리 처방되는 챔픽스는 자살, 우울증, 적대감 등 심각한 정신과적 부작용을 나타내며 심장질환이 있는 흡연자들에게는 심장 발작 등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얼굴, 입, 목구멍에 심각한 알레르기를 일으켜 숨쉬기 힘들게 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 금연, 오히려 독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

미국 FDA 임상 결과 발표에 따르면 스트라테라를 복용한 1357명 중 5명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2013년 호주 보건 당국도 스트라테라 부작용으로 74건의 정신과적 부작용을 보고 받았으며 이중 절반 이상에서 자살 관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트라테라는 사망이나 간 이식이 필요한 수준의 간 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심각한 간 독성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어 약물 복용 중 피부가 가렵거나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되는 경우, 상복부 통증, 검은 색 뇨가 나올 경우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타미플루

타미플루는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초기 증세가 나타나고 48시간이 지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식하고 난 후에 타미플루는 별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일본은 전 세계 타미플루 1위 처방 국가였다. 2006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이 잇달아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39명이 사망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등 이상 행동 보고가 잇따르자 일본 후생 노동성은 미성년자에게는 원칙적으로 타미플루 투약을 금지’했다.

대부분 이상 행동은 타미플루 복용을 시작하고 1,2일 만에 나타난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았을 때 타미플루 복용 권고안은 ▲고위험군이 아닌 미성년자는 타미플루 복용을 자제할 것 ▲꼭 먹어야 한다면 증세가 나타난 후 바로 복용할 것 ▲복용을 시작했다면 이틀 정도는 보호자가 곁을 지킬 것 등이다.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finasteride)는 발기부전, 사정장애, 성욕감퇴 등 그간 이미 널리 알려졌던 부작용에 더해 2003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프로페시아 성분의 약이 매우 공격적인 고위험 전립선 암 발병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해당 약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깊어졌다.

이후 2009년 영국에서는 남성 유방암 발병,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작 위험에 대해 경고했으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 위험도 경고하고 나섰다.

◆여드름치료제

'로아큐탄', 중증 여드름 치료제에 대해 2004년까지 미국 FDA에는 4992건의 정신과적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이 중 자살 관련 부작용은 192건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에도 로아큐탄 자살 부작용 보고가 줄을 이었다.

뿐만 아니다. 구순염, 피부 등 점막 건조증, 근육통, 간독성 등 부작용은 그저 소소해 보일 정도이다. 로아큐탄의 가장 위협적인 부작용은 기형아 유발 위험이다. 미국에서는 1982~2003년 임신을 계획하고 있던 자국 여성 2000명 이상이 로아큐탄을 복용한 후 대부분 낙태하거나 유산했음에도 불구하고 160명의 기형아를 출산했다. 로슈는 소송에 휘말렸고 2009년 미국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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