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가족간 반일치 혈연이식술 첫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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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 "가족간 반일치 혈연이식술 첫 합의"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8.12.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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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 이하 NECA)은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半)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에 대한 합의안이 NECA에서 주최한 원탁회의를 통해 국내 최초로 마련됐다고 10일 밝혔다.

건강한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은 조혈모세포는 난치성 백혈병 및 빈혈 치료를 위하여 환자에게 이식된다. 그런데 면역형이 완전히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 그 대안으로 제시됐다.

매년 약 500명의 신규 조혈모세포 이식대기자가 발생하고 2017년 누적 대기자는 4천여 명에 이르며, 이 중 실제 이식술이 시행된 경우는 564건(비혈연 국내/국외 기증자 포함)으로 총 대기자의 약 13%에 불과하다.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란, 혈연관계(부모, 자식, 형제)의 기증자로부터 세포를 기증받아 이식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면역형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하다. 국내외에서 기증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 대안으로 인식되나 생존율, 부작용 등 이식 성적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NECA는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관련 이해관계자들 간의 숙의를 통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 11월 8일 원탁회의 ⌜NECA 공명⌟을 개최했다.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반일치 혈연이식, 해외기증자 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전문의학회‧환자단체‧NECA HTA(의료기술평가)국민참여단 등이 모여 연구결과 공유 및 숙의과정을 거쳐 합의문을 도출했다.

합의문에서는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 안전성‧유효성을 고려해 해외기증자 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동시에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결과 및 임상적 경험에 따라 합의문에서는 반일치 혈연이식과 해외기증자 이식 성적이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NECA 측은 설명했다. 이에 기증자를 찾기 위한 이식대기시간을 고려할 때, 반일치 혈연이식이 해외기증자 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도 참석자들은 해외와 비교해 관련 연구가 많이 부족한 국내 실정을 감안해 한국인 환자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최신 근거 생성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환자 코호트 구축, 질환별 이식 성적 비교, 경제성 평가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문은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한국백혈병환우회‧한국보건의료연구원‧한국혈액암협회‧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6개 단체 및 기관이 참여했다.

이영성 원장은 “이번 원탁회의 합의문안이 조혈모세포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높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후속 연구를 위하여 앞으로 NECA도 적극적인 노력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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