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공혈관 공급거부 고어사에 백기..."조건 적극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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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공혈관 공급거부 고어사에 백기..."조건 적극 수용"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9.03.1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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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식약처, 미국현지 긴급방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국내 시장 철수로 인해 수급이 어려운 고어 사(社)의 인공혈관 국내 수급을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대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부처에 따르면 고어 사(社)가 제공하는 인공혈관 등 제품은 희귀질환을 가진 심장기형 환아들의 수술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미국 고어 사(社)가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서 수술이 연기되는 등 현재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고어 사(社)의 한국시장 철수(2017.10월) 이후 소아심장수술에 사용되는 인공혈관 공급 차질로 환우회·학회 등의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해 왔다.

정부는 지난달 8일 소아심장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과 봉합사에 대해 공급을 재개해 줄 것을 고어 사(社)에 요청했었다. 봉합사는 수술, 외상으로 인한 조직의 손상부를 봉합하는 데 쓰이는 실을 말한다.

이에 대해 고어 사(社)는 국내 대체품이 없는 봉합사는 공급이 가능하나, 인공혈관은 국내에 타사의 대체품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공급이 불필요하다고 지난 8일 회신했다.

그러나 대한흉부외과학회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소아심장수술(폰탄수술)에 쓰이는 인공혈관은 국내에 고어 사(社) 제품 외에 대체품이 없어 공급이 재개돼야 하는 실정이다. 소아심장수술은 우심방-폐동맥 우회술을 총칭해서 폰탄수술이라고 한다. 폰탄수술에 주로 쓰이는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재질 10mm 이상 인공혈관의 경우 고어 사(社)만 생산하며, 동일 직경 타사 제품은 재질이 상이해 사용할 수 없다.

식약처,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부처 합동으로 이번 인공혈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어 사(社)를 긴급 방문, 현재 국내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그동안 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등을 설명해 한국 내 공급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인공혈관이 없어 심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아와 부모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며,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을 위해 고어 사(社)가 제시하는 조건을 적극 수용해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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