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 식욕억제제 3개월 넘게 복용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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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 식욕억제제 3개월 넘게 복용하면 안돼요"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9.07.3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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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안전성 서한 배포...장기간 쓰면 부작용 위험 커져

최근 10개월 간 주로 비민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 성분을 처방받은 사람이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45명 중 1명 꼴이나 된다. 주요 성분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암페프라몬), 마진돌, 로카세린 등으로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제들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의사 등에게 배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10개월 간 취급된 497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식욕억제제 처방정보를 의사별로 분석한 내용을 담은 서한이다.

조사기간 동안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116만명이었다. 국민 45명 중 1명(전체 국민의 2.2%)에 해당하며,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전체 환자와 비교하면 7.3% 수준이었다.

성별로는 여성(92.7%)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30대(30.3%)가 가장 많았다. 성분별로는 펜터민을 처방받은 환자(52.8%)가 절반이 넘었다. 다음은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순이었다.

또 대부분의 환자는 1개소(85.3%)의 의원급의료기관(95.2%)에서 4주(28일) 이내(70.5%) 분량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일수는 로카세린 성분이 평균 26일로 가장 길었다. 사용량 기준으로는 일반의, 내과, 산부인과 순으로 처방일수가 긴 편이었다. 대부분은 4주(28일) 이하로 처방했지만, 9만건(2%)은 3개월(90일)을 넘겼다.

환자 기준으로는 74만명(64%)이 3개월분 이하로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고, 3개월을 초과해 처방 받은 환자는 42만명(36%)으로 집계됐다.

또 2개소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환자는 17만명(14.7%)이었으며, 2종 이상을 기간이 중첩되게 처방(병용처방)받은 환자는 11만명(10%)이었다.

식약처는 "식욕억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병용하지 말아야 하며,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4주 이내로 사용하되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의사뿐만 아니라 복용하는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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