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5개 이상 먹는 노인환자 사망위험 25%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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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5개 이상 먹는 노인환자 사망위험 25% 더 높아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9.08.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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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서비스 필요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입원과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제약물 처방의 경우 부적절한 처방도 절반에 가까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Polypharmacy) 복용자의 약물 처방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장태익 교수, 공단 일산병원 내과)」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전 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의 현황을 파악하고, 다제약물 처방이 입원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이다.

65세 이상(2012년 기준) 중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약물 처방이 270일 이상이고 입원이 없는 3,008천명이 대상이었다.

연구결과를 보면, 대상자 중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이하 다제약물군)은 46.6%였으며, 다제약물군이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군(이하 대조군) 보다 부적절 처방률도 33.2%p 더 높았다.

부적절 처방은 2015년 업데이트된 Beers Criteria를 사용했으며, 대상자가 처방받은 약물에 노인이 피해야 할 약물 또는 특정질환(8개)이 동반된 경우 피해야 할 약물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상자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한 결과에서는 다제약물군은 대조군에 비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았다.

다제약물군 중에서도 처방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입원, 사망 위험이 높아져 11개 이상 복용군은 2개 이하 복용군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증가했다.

건보공단은 이러한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만성질환 범위와 서비스 대상자를 13개 질환, 3,000명으로 대폭 넓히고, 대상자의 사회․경제․임상적 특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또 약사 등의 전문가가 대상자를 방문해 약물이용 상태를 점검하고, 약물이용 개선을 위해 3개월 간 상담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사-약사의 긴밀한 협업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 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울시의사회 주도로 의사-약사-공단이 협업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며, 올해 9월부터 서울시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상자가 의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대상자의 약물복용 상태를 파악하게 되고, 대상자는 이후 3개월 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강청희 급여상임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환자의 빈번한 다제약물 복용은 부적절 약물사용 빈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입원 및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2018년 기준 95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의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단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지속 확대해 대상자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특히 올해는 지역의사회가 참여하는 사업이 병행돼 약물이용지원 서비스의 실질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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