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복지위원들 정호영 후보자 날선 공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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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복지위원들 정호영 후보자 날선 공세 예고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2.04.1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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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없고 기본적 소양 갖추지 못한 인물"
"내각, 지인 모으는 동아리로 구성되면 안돼"

여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을 문제삼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앞으로 진행될 인사청문회에서 날선 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은 13일 '윤석열 당선인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입장'을 내고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총책임자로서 전문성이 없을 뿐 아니라,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정부에서 일할 기본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자는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구현하기 위해 청와대의 권한을 축소하고 내각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책임장관제는 장관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뒷받침돼야 온전히 구현될 수 있는데, 전문성과 자질을 의심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책임장관제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 정후보자의 발언이나 칼럼 등도 문제 삼았다.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 ‘여자 환자 진료 3m 청진기로’, ‘손목에 실 매어 진맥해야’, ‘여성 포샵 심해 도저히 기억할 수 없어’, ‘불임, 성기능 저하는 노트북 때문’ 등이 그것이다.

이들 의원은 "정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에 대한 비아냥을 넘어서 여성을 출산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인식에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가진 정 후보자에게 저출생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 의원은 이어 "보건복지 정책의 무게를 생각하면 윤석열 당선자의 정호영 후보자 지명은 보건복지 분야의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다. 내각은 지인을 모으는 학교 동아리 구성이 돼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정호영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윤석열 당선인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입장

윤석열 당선인은 어떤 이유로 정호영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호영 후보자를 윤석열 정부가 그리는 미래의 보건복지 청사진을 실현할 인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총책임자로서의 전문성이 없을 뿐 아니라,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정부에서 일할 기본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윤석열 당선자는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구현하기 위해 청와대의 권한을 축소하고 내각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책임장관제는 장관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뒷받침돼야 온전히 구현될 수 있습니다. 전문성과 자질을 의심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책임장관제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출생·고령화 사회 대응, 공공의료, 사회복지 관련 정책의 컨트롤 타워로서 ‘포용적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집행해 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입니다.

단순히 당선인과의 친분을 이유로 밀어붙여도 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연금개혁, 영유아 보육시스템 개편, 사회안전망 강화, 장애인 맞춤형 지원 등은 양당의 공통적 공약이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복지 분야의 국정 현안들을 정 후보자가 과연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 또한 심각한 수준입니다.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

‘여자 환자 진료 3m 청진기로’ , ‘손목에 실 매어 진맥해야’

‘여성 포샵 심해 도저히 기억할 수 없어’

‘불임, 성기능 저하는 노트북 때문’

이 모든 내용은 저출생 문제를 다뤄야 하는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게서 나온 말들입니다. 여성에 대한 비아냥을 넘어서 여성을 출산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인식에 아연실색할 지경입니다.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가진 정 후보자에게 저출생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또한 여성을 폄훼하고 비아냥대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자는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한 글”이라고 답했습니다.

여성의 출산과 성희롱 문제를 심심풀이 땅콩으로나 여기는 후보자의 인식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초저출생 상황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사과로 그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보건복지 정책의 전문성도 부족하고, 포용적 복지국가를 위한 미래 청사진도 없으며, 구시대적 사고가 몸에 배인 정호영 후보자는 보건복지 컨트롤 타워를 맡을 자격이 없습니다.

보건복지 정책의 무게를 생각하면 윤석열 당선자의 정호영 후보자 지명은 보건복지 분야의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내각은 지인을 모으는 학교 동아리 구성이 돼서는 안 됩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정호영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4월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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