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폐암신약 타그리소 등재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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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폐암신약 타그리소 등재 최선 다할 것"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7.10.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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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협상 관련 입장문 발표...종료일 앞두고 이례적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약가협상 여부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례적으로 최종협상을 하루 앞둔 19일 저녁 회사 차원의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다.

협상결렬 후 비난을 피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인걸까. 요약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급작스런 입장문 발표가 내일(20일) 열리는 협상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배포한 성명서는 "더 많은 국내 폐암 환자들이 조속히 '타그리소'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약가협상에 임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타그리소 약가 협상에 대한 추측성 정보를 바로 잡고 현 상황을 알려 드리기 위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입장을 전한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타그리소가 세계 최초의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라는 내용도 명시하고 있다. 한국 환자를 포함해 전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3상임상에서 기존 표준치료(항암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2배 이상 연장시켰고, 높은 객관적 반응률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40%에서 보고되는 중추신경계(CNS) 전이 환자에서 효과를 나타낸 유일한 표적항암제라는 점도 강조됐다.

2016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뒤 비급여 상황에서도 3세대 EGFR-TKI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80% 이상이 타그리소를 선택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쟁약인 올리타(올무티닙)를 의식한 발언이라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급여등재 과정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2016년 11월 열린 약제평가위원회에서 타그리소는 의학적 필요성 및 시급성을 인정받아 경제성평가 면제 약제로 지정됐음에도 건강보험 재정절감을 위한 정부측의 노력에 협력하기 위해 경제성평가를 진행했고, 비용효과적인 가격 이하 수준으로 약가를 인하했다는 게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공식입장이다.

현재는 의학적 근거 및 경제성 평가를 통해 입증한 비용효과성을 기반으로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국내 약가가 전 세계 최저가 이하 수준이란 점도 거듭 강조됐다.

타그리소의 개발 과정에서 많은 한국 의료진 및 환자들(239명, 전세계 임상 참여환자 중 22%)이 참여했고, 현재 한국에서 타그리소를 치료받는 환자가 700여 명에 이르며, 무엇보다도 타그리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만약 타그리소가 국내에서 급여에 등재되지 못할 경우 현재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는 700여명의 환자는 물론, 연평균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전체 폐암 환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들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대안이 전혀 없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타그리소의 국내 허가 이후 1년 5개월 간 타그리소가 국내 폐암 환자들이 우수한 약제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고 성실하게 보건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동안 타그리소의 급여등재를 기다리고 계시는 한국의 폐암 환자 및 가족분들과 의료진에게 양해의 말씀을 올린다.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타그리소의 비급여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보건 당국과 진실성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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