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환자보다 약사이익 우선...식약처장 퇴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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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 "환자보다 약사이익 우선...식약처장 퇴진해야
  • 이광열 기자
  • 승인 2017.11.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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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GIST 환우회 성명...'오리지널=생동 제네릭' 국감발언 비난

표적항암제 글리벡의 '리베이트 스캔들' 이후에도 급여유지가 되는 것과 관련한 류영진 식약처장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제네릭 발언에 대해 환자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오리지널(인 글리벡)과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통과한 (글리벡의) 제네릭이 같은 약물이라고 발언한 것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이 또한 논란의 소지는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와 한국GIST환우회는 오늘(13일) 성명을 내고 "류영진 처장이 환자와 국민을 위한 식약처장이 아니라 약사 직능을 위한 식약처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먼저 이들 환우회 측은 글리벡 리베이트를 과징금 처분이 아닌, 급여정지 처분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약사단체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와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제네릭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현행 의사 중심의 상품명처방을 약사 중심의 성분명처방제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환우회 측은 "환자가 원해서 처음부터 제네릭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혈중농도에 따라 환자 생명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표적항암제, 면역억제제를 중간에 제네릭으로 바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6000여명의 글리벡 복용 암환자들에게 글리벡 제네릭 복용을 강요하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서는 '글리벡 복용 암환자들과 관련 환자단체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는 약사 중심의 성분명처방제 도입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불신만 조장할 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어 환우회는 류 처장이 오랜기간 약사사회 활동을 한 것과 이번 발언을 연관지어 받아들였다. 약사직능의 이익을 대변한 것으로 간주한 것이다.

환우회 측은 "류 처장은 임명 당시부터 자질 논란에 있었으나 부산시약사회 회장, 대한약사회 부회장 등 약사 직능을 대표해서 오랫동안 활동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약사 직능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것에 신중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류 처장의 국감 발언)은 국민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일해야 하는 식약처장이 글리벡을 복용하는 6000여명의 암환자들의 생명과 인권보다는 약사 직능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우회 측은 "우리 환자의 눈에는 환자와 국민을 위한 식약처장이 아닌 약사 직능을 위한 식약처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약사 직능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약사단체의 수장을 해야지 식약처의 수장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에 우리 '글리벡 복용 암환자들과 환자단체들'은 류 처장의 이러한 약사 직능을 위한 행보에 우려를 표명하며, 공개질의에 대한 신속한 공개 답변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환우회 측은 오늘(13일)부터 식약처장으로부터 공개 답변을 받을 때까지 평일 오전 8~9시 오송 식약처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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