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68.5% 응답자가 한의원 한약에 성분 표시기재를 본 적 없다고 대답했다.
근래 한약을 지어먹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76.6%가 한약 성분 표시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94.4%는 한의원 탕약, 첩약, 환약 등 한약에 성분 표시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31일 대한의사협회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한 '한약 조제내역서 발급 및 원산지 표시 전화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화조사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69세 이하 전국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8.5%가 한약 성분이 표시된 것을 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한약을 지어먹은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2.9%였고, 성분 표시된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또, 한의원에서 지어주는 한약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주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94.4%로 나타났다.
한약 원료와 성분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자는 94.2%, 원산지 표시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96.3%였다.
한약 조제내역서의 환자 제공 필요성에 대해서는 94.3%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한약 조제내역서 포함돼야 할 정보로는 한약 부작용, 한약 원산지, 한약 유통기한, 한약재 종류, 한약 효과, 한약 조제일자 등이었다.
의협 관계자는 "국민들이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채 한약을 복용했다는 사실과 심각성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한의계와 보건당국은 한약 성분 표시와 조제내역서 발급 의무화 등 한약을 투명히 밝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의협 "주성분 표시·조제내역서 필요성 다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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