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당뇨 시장…'공정경쟁' 키워드 꺼낸 제약바이오협회
상태바
빗장 풀리는 당뇨 시장…'공정경쟁' 키워드 꺼낸 제약바이오협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7.06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연홍 회장 "시대적 요구, 산업계 의지 하나로 모아야"
5일 CEO포럼서 '공동결의문' 발표…"윤리경영으로 신뢰확보"
5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2023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5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2023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산업 혁신의 민관 협업도 중요하지만,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할 것이다."

"공정경쟁 기조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제기됐던 국민적 비판과 조치는 산업의 신뢰와 성과를 무너뜨리는 부메랑이 됐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취임 이후 국내 제약사 CEO들이 대규모로 참석한  첫 상견례 자리에서 '공정경쟁'과 '윤리경영'을 화두로 꺼내며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앞서 장병원 부회장 역시 지난 23일 열린 '2023 제약산업 윤리경영 아카데미'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혁신과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기업 차원의 윤리경영을 주문했다. 

제약바이오협회가 이처럼 내부 단속에 나선 이유는 올해 연속으로 이어지는 대형 당뇨병치료제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과열 경쟁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뇨병치료제 최대어로 꼽히는 MSD 자누비아가 포함된 DPP-4억제제 시장은 2022년 기준으로 52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내년 6월에는 같은 계열인 트라젠타와 트라젠타듀오가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시장 규모 9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억제제 포시가의 특허만료로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영업 경쟁이 본격화됐다. 포시가 제네릭 품목은 151개에 달한다. 

노연홍 회장은 5일 열린 CEO 조찬포럼에서 "최근 의약품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은 과거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산업으로 도약하라는 중차대한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업계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야한다"면서 "그런 절박감으로 국민 신뢰 위에 산업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 회장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5일 진행된 CEO포럼에서 발표된 '공동결의문'에도 그대로 드러나있다. 

결의문에서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탱하는 보건안보의 든든한 축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할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산업 혁신의 민·관 협업도 중요하지만,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출보고서 제도와 CSO 신고제 등 의약품 유통질서 환경 변화를 시대적 요구로 적극 수용하고, 윤리경영 없이는 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각오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확립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을 담았다. 

노 회장의 결의는 그동안 제약업계가 윤리경영 확립에 공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지속해서 리베이트 이슈가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과 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지원이 시행되는데 따른 부담감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 역시 "최근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일부 우려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게 됐다"면서 조찬모임이 당뇨치료제 과열 경쟁에 따른 내부 단속의 일환임을 확인시켰다.  

노연홍 회장의 취임 이후 진행된 첫 CEO 포럼에서의 자정 의지가 향후 업계 리베이트 근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