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마약' 식욕억제제 16세 이하 131명에게도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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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는 마약' 식욕억제제 16세 이하 131명에게도 처방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8.10.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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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가 무분별하게 처방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성인을 대상으로만 허가돼 있는 식욕억제제가 10살 아이에게도 처방한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 가이드’을 보면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등의 식욕억제제는 성인을 대상으로만 허가돼 있다. 따라서 소아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아 16세 이하의 환자는 금기대상이다.

그러나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갑, 민주평화당)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식욕억제제 나이기준 처방현황’자료에 따르면 5월~8월 간 식욕억제제(성분명 :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암페프라몬(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를 처방받은 16세 이하의 환자는 131명에 달했다.

가장 어린나이는 10세로 약 3개월간 180정의 처방을 받았으며, 다른 15세 환자는 225정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억제제의 복용을 금지하는 16세 이하의 어린이에 대해 연령순으로 보면 △10세 2명 △12세 4명 △13세 5명 △14세 15명 △15세 41명 △16세 64명 등이었다.

김 의원은 “식욕억제제는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어 성인에 비해 육체적으로 덜성숙한 어린이가 복용했을 경우 신경 및 뇌 발달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더 이상 이를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살 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의 무분별한 처방을 문제제기 했다. 특히, 34세 환자가 3개월간 24개 병원을 옮겨다니며 무려 73회, 총 1,353정을 처방받은 점, 58세 환자가 3개월간 특정병원서 26회 3,870정 등의 사례를 지적하며 마약류 밀매가능성을 언급, 마약성분 식욕억제제의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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