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약값만 1억5천만원, 엔허투 신속 급여로 부담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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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약값만 1억5천만원, 엔허투 신속 급여로 부담 완화해야"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3.10.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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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의원 "돈 없어서 치료 못받는 환경 적절치 않아"

국회가 4기 유방암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에 대한 신속 급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아 결국 국민의 수명이 단축되는 건 복지국가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내놨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1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요구했다.

강 의원은 질의에 앞서 엔허투로 치료받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의 사례를 영상을 통해 먼저 보여줬다.

그는 "'유전장수 무전단명'이라는 말 들어봤나.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무상의료를 실현하는 전 세계에서 최초의 나라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해왔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수명을 단축하는 일은 복지국가로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치료를 못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방암 사례를 들었다. 강 의원은 "영상에서 본 것처럼 유방암은 치료를 적기에 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 된다. 그런데 4기 경우는 34%로 급감한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제가 나왔다고 한다. 그 치료제가 바로 엔허투"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 약제는 연간 약값이) 1억 5천만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싼 약값 때문에 약을 쓰지 못하고) 죽어가는 여성들이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중증질환 치료제 신속 등재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부도 여러 가지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재정인데, 치료제가 개발돼서 완치가 가능한 이런 약제들은 빠르게 급여를 통해서 지원하는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환자들이) 억울하게, 눈물을 호소하는 필수 의약품에 대해서는 국민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강 의원은 국정감사 전인 지난달 21일 '전이성 유방암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신약 접근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었다.

이 간담회에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박연희 전임 유방암분과위원장은 "엔허투에 대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시판허가와 급여에 대한 국민청원이 두 번이나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었다.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의약품인데도 이처럼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은 이유는 이 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이기 때문"이라면서 "4050 여성들의 사망은 가정의 안녕과 직결된다.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신약의 빠른 도입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해 강 의원은 "전문가들이 유방암을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핵심질환으로 지목하고 있는 만큼, ‘엄마건강’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치료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다. 학계전문가, 보험당국과 함께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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