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 질소유출사건은 안전불감증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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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병원 질소유출사건은 안전불감증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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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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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세상네트워크 논평

경찰병원에서의 질소유출사건, 병원환경에 대한 심각한 안전 불감증의 증거! 

어제 오전(10월 29일, 수),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환자 및 직원 1,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질산은 대다수의 병원 임상병리실에서 조직검사 용도로 사용되는데 부식성과 발열성으로 구리와 같은 금속도 녹일 수 있는 강한 산성 물질이다. 액체 상태의 질소에 접촉하면 화상을 입고, 공기와 접촉하여 기체로 변한 발열질산을 흡입하면 기관지 및 폐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경찰병원과 경찰은 유효기간이 지난 7L의 질산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1L의 질산이 유출된 원인, 초동조치, 사실관계 파악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허둥대는 행태를 보였다.

다른 어떤 환경보다도 병원은 면역력이 약하고 기동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모인 곳이므로 특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질산 유출이 일어난 뒤 경찰병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화재가 아닌데도 방화셔터가 내려와 오히려 환자들이 갇히고, 사고발생 후 1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환자들의 대피가 이뤄졌다. 더군다나 휠체어를 탄 환자에서부터 이동식침상에 누운 중환자에 이르기까지 얇은 환자복만 걸친 환자들이 병원 앞 주차장에 3시간이나 방치되어 있었다. 이는 병원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실 의료폐기물 수집, 운반 및 보관, 처리기준 등을 명시한 의료폐기물관리 제도가 법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훈련되고 실시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달 초 환경부에서 병원, 수집 및 운반업체, 그리고 소각업체를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관리실태 결과를 발표하였다. 위반적발 대상 중 종합병원의 안전 불감증을 심각하게 지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경찰병원에서의 질소유출사고가 발생한 점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의료폐기물은 감염이라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세심하고 철저한 분리수거가 이뤄져야 한다. 다 쓴 붕대나 혈액이 묻은 거즈는 물론, 사람의 인체조직 등 병원에서 발생되는 거의 모든 의료폐기물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준에 따른 폐기물 용기의 적절한 사용, 보관 온도 및 운반차량의 안전성, 소각에 따른 환경적 기준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그리고 환자안전에 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안전조치가 병원 관계자의 훈련을 통해 숙지되어야 하고 초동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의 안전사고, 보다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2014. 10. 29.

건강세상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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