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구제 변신 올드 항암제 '나벨빈'...급여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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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구제 변신 올드 항암제 '나벨빈'...급여 속도낼 듯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4.13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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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약평위 "평가금액 이하 수용해야 통과"

4월 약제급여평가위 심의결과=① 부광 나벨빈연질캡슐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코로나19 권고지침에 따라 3월에 이어 4월에도 서면심의로 진행됐는데, 4월에 심의된 안건 2건이 공교롭게 모두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한마디로 조건부로 평가됐다. 서면심의로 인해 가중평균가로 평가되는 약제만 상정되는 것 아니냐는 뉴스더보이스의 질문에 심사평가원 측은 "그런 건 아니다. 이번 결과는 우연"이라고 했다. 조건부 급여 약제들의 현황은 이렇다. (편집자주)

비노렐빈타르타르산염 성분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진행성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부광약품의 나벨빈연질캡슐 20mg과 30mg이 급여 첫 관문에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조건부 급여로 평가받았다.

평가금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부광약품 측은 조건을 수용해 급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나벨빈연질캡슐은 지난해 2월15일 국내 시판 허가됐다. 항암화학요법제로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사가 개발한 제품을 부광약품이 국내에 도입한 것이다. 적응증은 비소세포폐암과 진행성 유방암이며, 주 1회 복용한다.

비노렐빈타르타르산염 제제는 처음에 주사제로 개발됐는데, 국내에 도입된 건 20년이 넘는다. 나벨빈주가 그것인데, 국내에 1995년 7월25일 시판허가를 받았고 약제급여목록에도 2개 함량 제품이 등재돼 있다. 제네릭은 한국화이자제약의 화이자비노렐빈타르타르산염주가 유일한데, 상한금액은 오리지널인 나벨빈주가 더 저렴하다.

다시 말해 나벨빈연질캡슐은 나벨빈주의 경구제 버전이다. 주성분은 같지만 적응증은 주사제가 경구제보다 훨씬 넓다. 우선 허가사항에서는 비소세포폐암과 진행성 유방암 뿐 아니라 호르몬저항성 전립선암에도 쓰도록 돼 있다. 또 급여기준에서는 허가범위를 초과해 식도암과 두경부암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경구제는 허가사항과 급여기준 모두 비소세포폐암과 진행성 유방암에만 투여 가능하다.

부광약품 측은 허가 당시 "주사제들이 주를 이루던 항암제 시장에서 먹는 항암제는 편의성이 크게 높아 신약에 버금가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유방암, 폐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경구용 세포독성 항암제는 카페시타빈이 유일했는데, 나벨빈이 경구제로 개발된 것은 환자들 입장에서도 매우 반길만한 일"이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유방암환자는 생존율이 타 암종보다 길고 치료효과가 좋아 사회생활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경구용 항암제 도입을 더욱 반기는 분위기"라고도 했었다.

나벨빈연질캡슐은 약평위 조건을 수용할 경우 건보공단과 예상사용금액 협상만 하면 된다. 국내 시판허가 이후 1년 이상 시간이 경과된 만큼 부광약품은 조건을 수용하고 신속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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